STAXX에 미친 사람들

서울시 미래청년일자리로 취업한지 벌써 1년🎂

STAXX 2025. 6. 14. 23:52

안녕하세요? 무사히 돌아온 STAXX 콘텐츠팀 도연입니다.
이번 주엔 무슨 이야기를 써볼까~ 고민하다가 요즘 ‘서울시 미래청년일자리’ 시즌인 것이 떠올라 제가 STAXX에서 일하게 된 이야기를 소개해보려고 해요.
저는 2024년에 진행한 <서울시 미래청년일자리-소셜벤처 분야> 사업으로 지금의 회사인 ‘임팩트스퀘어’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제가 지원할 당시를 생각해보면 이 사업에 지원하고 면접을 본 분들의 후기는 꽤 있었지만 6개월의 인턴 기간을 거치고 고용승계가 된 분들의 이야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미래청년일자리 지원과 면접, 인턴 생활 그리고 그 이후에 취업 후기까지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마지막엔 지원자 분들을 위한 꿀팁을 알려드릴테니 꼭 끝까지 봐주기~😉


2024년 여름, 미래청년일자리 지원-면접-합격


보통 소셜벤처 분야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관련 경력이 있거나, 관련 학과를 졸업하셨거나, 적어도 관련 인턴 or 대외활동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놀랍게도 저는 해당 분야에 아무 경험과 지식이 없는 채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동기 하나로 지원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그때의 나… 용기 있었네)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프로그램 운영 경험이 있고, 콘텐츠 만드는 것을 해보고 싶다! 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제 인생의 모든 경험을 다 끌어와서 지원서를 기웠습니다. (말 그대로 제 인생을 조각낸 다음 하나하나 기워서 씀)
그렇게 어찌어찌 서류 전형 통과를 하고, 자소서로 만들어낸 ai-도연의 자아를 장착한 저는 왠지 모를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치마 정장 처음 입어봐서 그저 해맑은 1년 전의 나…


경험이나 지식은 없어도 많이 알아본 티는 내야지! 싶어서 회사 홈페이지랑 STAXX 홈페이지, 관련 기사, 회사 블로그 등 찾을 수 있는 건 다 찾아봤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많은 분들의 면접 후기를 보며 으레 면접에서 물어볼 법한 질문들을 열심히 준비했어요.

대망의 면접 당일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 보는 건 처음이라 너무너무너무너무 떨렸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결국 콘텐츠팀이 될 운명이었을까요? 사진첩을 뒤져보니 면접 당일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 발견ㅎㅎ
떨려서 아무것도 기억 안나면서 셀카 찍어놓은 게 지금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네요?
면접 1시간 전에 가서 대기를 하는데 거기서부터 뭔가 잘못된 것 같았습니다. 저처럼 치마정장에 또각또각 구두까지 신은 사람은 저뿐이더라구요…? ㅎㅎ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면접관과 면접자가 4:4 구도로 앉게 되어있었어요. 저는 면접자 중 세번째 순서였습니다.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앉아서 수도 없이 연습했던 자기소개만큼은 완벽하게 해내리란 마음으로 1, 2번 분의 자기소개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해당 분야에서 3년 경력이 있고,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습니다.”
“저는 이 분야에서 7년 경력이…”

….엥…?


앞의 두 분 이야기를 듣는데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물음이 떠오르며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어요. 나 여기 잘못온게 분명하다…는 생각으로 그 이후에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분명 인턴을 뽑는 자리라고 알고 왔는데 프로 선수분들이 계셔서 굉장히 당황했지만 거기서 울 순 없으니 의젓하게 앉아있는데, 면접관 중 한 분이 만족스런 표정으로 “그러면 질문 수준을 좀 높여볼까요? 경험을 탁월함으로 만드는 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1번부터 말씀해주세요.” 라고 물으시는 거예요.
이미 사경을 헤메던 저였는데 그 질문 이후로는 정말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마 저는 2번 분이 말씀하셨던 걸 앵무새마냥 거의 그대로 말했던 것 같아요.

이건 처음 고백하는 이야기인데요, 정말 떨린 나머지 면접장에 면접관으로 앉아 계셨던 죠 이사님 얼굴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첫 출근하던 날 이사님을 뵙고 ‘면접 때 봤던 분이 이 분…?’ 이라며 혼자 헷갈릴 정도였어요.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아시겠죠…

그렇게 충격적인 면접이 끝나고.
아 좋은 면접이었다~ 요즘 취업이 그렇게 어렵다는데 면접까지 본 게 좋은 경험이 되었겠지!
하며 그 기억을 머리에서 지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ㅇ_ㅇ
이런 문자를 받게 됩니다.
문자 잘못 보낸 건 아니겠지? 라는 의심을 잠시 했지만 ‘나도 이제 일한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그 다음주부터 바로 3일 간의 참여자 공통교육을 받았습니다. 바로 기업에 배치되는 게 아니라 공통교육을 3일이라도 받으니 마음의 준비도 되고, 유용한 정보도 많아서 개인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저는 소셜벤처라는 분야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여기서 들은 선배들의 이야기나 동종 업계 종사자 분들의 일하는 이야기들이 이 분야에 적응하는 데에 유익했어요.

재앙의 시작


공통교육 마지막 날 저의 버디가 되어주실 분이 전화와 이메일로 입사 전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안내해주셨어요.
회사에서 사용할 이메일 주소를 만드는 게 너무 설레고 신이나서 엄청나게 고민을 하던 중에, 제 버디 분의 이메일이 심상치 않은 거예요. (참 이거 이메일을 공개할 수도 없고)
그래서 ‘아, 이 회사는 이메일 주소를 재밌게 짓나보다~’ 하면서 저도 ‘제2의 박대기 기자가 되겠어’라는 마음으로 심상치 않은 이메일 주소를 제출했습니다.

박waiting 기자님


그치만 이게 웬걸? 막상 회사에 입사하고 보니 저처럼 이메일을 지은 사람은 우리 부문 뿐인거 있죠?ㅎㅎ.. 다들 너무나 평범한 이메일을 갖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혹시 이걸 보는 신입사원 분들이 계시다면 꼭 저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시길..
지금도 이메일 주소로 놀림 받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2024년 하반기, 미래청년일자리 인턴 생활


그렇게 어찌저찌 입사한 저는 6개월 간의 인턴 생활을 신나게 즐깁니다.
사실 이 6개월 동안 즐겁기도 했지만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느라 힘들기도 했었어요.
모두들 친절하고 일도 꽤 즐거웠기에 힘들 게 하나도 없었는데, 회사원의 자아를 하나 만드는 것이 어려웠달까요.

사무실에서 키우는 바질
버디의 업무: 바질 재배해서 인턴에게 나눠주기
와 진짜 회사원 같다
회사원 국룰=화장실 셀카


근데 이제 힘들었단 사람치고 즐거웠던 사진 뿐이네요…?
눈물 셀카라도 찍어 놓을 걸..

서울에서 택수 처음 본 날

눈물 젖은 고추튀김 이야기를 아십니까…?
이 포스팅에 가시면 그 이야기를 읽어보실 수 있답니다ㅠ
그 날 이후로 이사님 핸드폰에 제가 뭐라고 저장되어 있게요~?


지금은 뭐라고 저장되어 있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대충 살자 지갑을 손목 보호대로 쓰는 나처럼

그치만 끔찍깜찍한 신입의 실수를 어떻게든 극복하고 6개월 동안 즐거운 인턴 생활을 보냈습니다.
연말에는 미래청년일자리 소셜벤처분야 성장공유회에서 인턴 기간에 있었던 일, 배운 것들, 성장한 것들을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제 인생 가장 다이나믹한 6개월이었어요.



그래서, 미래청년일자리를 추천하나요?



6개월 간 미래청년일자리를 통해 인턴 생활을 하고 고용승계 후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저의 경우에, 미래청년일자리를 추천해요.
특히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관심있는 직무나 회사가 있다면 고용승계의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통교육 때 만났던 타 회사 인턴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용승계는 회사마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더라구요.
어떤 분은 생각했던 직무와 실제 업무가 전혀 달라서 퇴사하신 분도 있고, 또 다른 분은 계속 일하고 싶어하셨지만 회사에서 고용승계 의사가 없던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회사의 의사와 저의 의사, 그리고 타이밍까지 잘 맞아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저 말고 저희 회사에 함께 입사한 동기 분들도 지금까지 잘 함께 일하고 계시답니다!

앞으로 미래청년일자리를 지원하실 분들을 위해 꿀팁을 몇가지 알려드릴게요.

서울시 미래청년일자리 꿀팁

1. 서류 전형: 자소서 작성 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쓰기!
- 미래청년일자리 신청 페이지에는 한 회사의 여러 부서에서 사람을 뽑는 경우에 직무를 하나로 뭉쳐서 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공고에서 같은 직무더라도 각각 다른 업무 내용을 써놓았다면 서로 다른 부서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땐 해당 부서에서 자소서를 검토하기 때문에 그 부서에 맞는, 필요한 사람을 뽑고 싶어 하겠죠? 그래서 같은 직무더라도 A 업무(1명)/B 업무(1명)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면 내가 일하고 싶은 업무를 명확히 쓰고, 그와 연관된 경험을 기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입사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의 자소서에서도 그런 부분을 보셨던 것 같더라구요.

2. 면접 준비: 해당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가기
- 당연한 걸수도 있지만, 저처럼 아예 인턴 경험도 없는 사람이라면 면접에 뭘 준비해가야 할지 고민될 거예요. 내가 지원하는 회사가 뭘 하는 회사인지, 특히 내가 일하고 싶은 부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사전 조사를 최대한 많이 해가면 면접관 분들이 ‘오 꽤나 진심이군’이라고 생각하실 확률이 높아요. 저희 회사는 구글이나 네이버에 찾아봤을 때 정보가 꽤 많이 나와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갈 수 있었는데요. 만약 정보가 많지 않은 회사나 부서라면 비슷한 일을 하는 회사의 자료라도 조사해보고, 면접에 가서 업무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을 질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이 많다는 건 관심이 있다는 거니까요.

3. 면접 볼 때 치마 정장까지는 필요 없다….^_ㅠ
-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면 정장도 좋지만요… 제가 이걸 입고 가서 그런 이미지로 보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남자 분들은 정장 입고 오신 분들도 있었고, 그냥 캐주얼하게 입고 오신 분들도 있었어요.

4. 회사 이메일 만들 때 평범하게 만들기 (꼬옥)
- 제발요 평생 놀림 받기 싫다면.. 명심하세요


이제 곧 2025년 참여자 분들이 새롭게 입사하실텐데, 그 분에게 멋진 버디가 되어 다시 돌아올게요.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