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경북] Ep.2 브랜딩은 너무 어!려!워!
성공적인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출항한 2025 <Beyond 경북>호. 오리엔테이션부터 평범하지 않았던 이번 지원사업이 지금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다시 전하기 위해 돌아왔다.
지난 5월, STAXX는 기업들과 함께 직접 찾아가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각자의 고민과 어려움을 들여다봤다. 사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부딪히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함께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발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차례다. “아니, 방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전략을 짜요…?” 라는 생각이 드실 대표님들을 위해 STAXX는 이번에도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바로, 우수한 브랜드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직접 체험해보며 브랜딩과 마케팅의 감각을 넓히는 서촌 인사이트 투어, 그리고 브랜딩 전문가와 1:1로 우리 기업만의 브랜드 전략을 설계하는 브랜드 해커톤. 5개의 기업이 5개의 시선을 가지고 5개의 전략을 만들기까지, 1박 2일 간의 여정을 구경해보자.
💡 2025 경북 청년기업 스케일업 지원사업 <Beyond 경북> 이란?
1. 사업 소개: 창업 3~5년차 도약이 필요한 청년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고도화와 시장 확장을 지원하는 실전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2. 사업 일정: 2025년 5월-10월
3. 사업 내용
-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요.
- 서울 성수 팝업스토어와 대구 동인동 콜라보를 통해 고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리뷰를 수집해요.
- 고객의 반응과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개선하고, 더 넓은 판로로 나아가요.
4. 주관: 경상북도경제진흥원
다섯 개의 기업, 다섯 개의 눈
첫 번째 일정은 서촌 인사이트 투어였다. 기업 운영만으로도 충분히 바쁜 대표님들이 일부러 1박 2일이라는 시간을 내어 서울까지 오신 만큼, 밀도 있는 경험이 되길 바랐다. 서울 서촌은 개성 있는 스몰 브랜드의 오프라인 스토어와 플래그십 매장이 골목마다 숨어 있는 곳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진짜 ‘필요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각 기업의 사업 방향과 니즈를 미리 분석해 기업별 맞춤형 리스트를 만들고, 그에 따라 꼭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공간들을 위주로 방문할 수 있게 했다.
참여 기업 대표님들은 5명의 STAXX 팀원과 1:1로 매칭되어 약 4시간 동안 서촌 이곳저곳을 누볐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진열된 상품, 소비자의 동선, 직원의 응대, 브랜드 스토리까지 촘촘히 관찰하며, "우리 브랜드에도 이런 방식이 가능할까?"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더 낫겠는데?"라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인사이트 수집을 마친 후, 다섯 팀은 숙소에 모였다. 서촌에서 흩어졌던 시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 정리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흥미로웠던 건, 5개 중 3개 기업이 같은 장소를 방문했는데도, 각자 다른 포인트를 가져왔다는 점이었다. 어떤 팀은 브랜드의 온라인 채널에 주목했고, 어떤 팀은 제품의 진열 방식과 설명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읽어냈다. 또 다른 팀은 직원의 응대 방식과 언어에서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가치를 발견했다. 같은 공간이 전혀 다른 해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며, ‘브랜딩’이란 결국 ‘해석’의 영역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각자가 평소에 보고 느낀 방식으로만 해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해석 방식을 공유하며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는 대표님들의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STAXX팀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브랜딩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프로그램 2일 차, 본격적으로 브랜딩을 끝장내는 날이다. “그래서 우리 기업엔 어떻게 적용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나올 시점에, ‘끝내지 않으면 집에 못 간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슬로건과 함께 브랜드 해커톤이 시작되었다.
먼저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들어가기 전에 ‘로컬에서 브랜딩이란 뭘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신라대학교 광고홍보영상미디어학부 이경모 교수님의 강의, 〈경북 작은 브랜드: 일곱 질문〉은 로컬이라는 맥락 안에서 브랜드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새롭게 사유해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로컬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획일화된 성공 공식이 아닌, 각자 다른 존재의 방정식도 충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였다. 또한 브랜드를 사람에 비유하며, “브랜드는 약속이고, 브랜딩은 그 약속을 실천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은 기업 대표님들뿐 아니라 STAXX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 팀에게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각자의 삶에도 감명 깊게 다가왔다.
1박 2일 동안 어느덧 많이 가까워진 대표님들과 STAXX팀은 다시 테이블로 모여 본격적인 해커톤에 돌입했다.
오직 이 시간을 위해 초청한 5인의 브랜딩·마케팅 전문가들이 각 기업과 1:1로 매칭되었다. 전문가들은 가이드 역할로, 대표님의 브랜드 이야기와 제품에 담긴 서사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4시간 동안 각 테이블에서는 뜨거운 고민과 브레인스토밍이 오갔다. 대표님들은 우리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보고, 브랜드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을 다시 써내려갔다. 브랜드를 떠올릴 때 어떤 색과 질감, 키워드가 연상되는지까지 세세하게 짚어보며 브랜드의 ‘느낌’을 정리하는 동시에, 그것을 하나의 슬라이드로 시각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이어 고객을 인구학적·심리적 관점으로 세분화해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고객이 브랜드를 만나는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상상하며 구체화했다. 뭉뚱그려 생각해왔던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여러 층위에서 분석하고 세밀하게 고객을 상상하면서 브랜드가 줄 수 있는 가치와 메시지가 또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쉬는 시간도 없이 전략 수립에 열중했던 5개 기업은 다시 한 자리로 모였다. 마지막으로 각자 만든 브랜드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어제 하루, 서촌 골목에서 수집했던 인사이트들이 하나하나 연결되며 각자의 브랜드 전략이 또렷해지는 걸 보면서, 앞으로 각 기업들이 우리 앞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졌다.
😊 앞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되시나요? 응원하는 기업의 이름을 눌러 응원해주세요!
1. 건강드림
- 경북 구미에 위치한 비건 & 저당식 식품 브랜드로, 두유 그릭요거트와 그래놀라 제품을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2. 동광수산
- 경북 영덕에 위치한 수산물 전문 유통 브랜드로, 반건조 오징어, 손질 오징어 등 지역 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3. 므므흐스
- 경북 칠곡에 위치해 ‘건강한 외식’을 콘셉트로 수제버거 브랜드를 운영합니다. 햄버거뿐 아니라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소스류의 제품화 및 브랜드 확장을 모색하고 있어요.
4. 저동커피
- 울릉도 저동항에 위치한 카페 브랜드로 시작해, 현재는 굿즈, 공산품, OEM 제품, 기념품 유통까지 확장하고 있는 로컬 브랜드입니다.
5. 하회블랑제리
- 경북 안동에서 운영되는 수제 베이커리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페이스트리와 크루아상을 선보이고 있어요. 마를 이용한 연유잼, 콩포트 등 유통 제품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자, 이제 시작이야!
오리엔테이션에서만 해도 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도 막막하다던 대표님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인사이트 투어와 브랜드 해커톤을 지나면서 우리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고객에게 어떤 부분을 어필해야 할지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낀다. 옆에서 함께했던 STAXX팀도 그걸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뿌듯했다. 처음엔 1박 2일 일정이 너무 길지 않을까 걱정하셨지만 막상 와보니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한 대표님의 이야기까지 들으니 이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준비는 끝, 실전이다. 지금까지는 브랜드의 방향을 찾고, 무엇을 강화해야 할지, 어떤 걸 보완해야 할지 고민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직접 고객을 만날 차례다. 8월호에서는 고객을 직접 만나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검증해보는 성수동 팝업스토어 현장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다음 이야기도 계속 기대해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