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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XX는 경북의 로컬 창업가, 지역민, 창작자의 협업과 교류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허브입니다. STAXX에서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지자체, 지역 기관 협력 사업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로컬 생태계를 만들어 갑니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권정인 매니저 - 재미를 발굴하며 삽니다

  • 2025.05.22 18:03
  • STAXX 로컬 라이프

🍀누구에게나 ‘처음’은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이에요. 첫 사회 생활은 더더욱 그렇죠. 여기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은 두 명의 신입이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사람도,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도 처음인 이번 호 인터뷰, 과연 잘 진행될 수 있을까요? 근무 10개월 차인 STAXX 매니저가 영주문화관광재단에서 4개월째 일하고 있는 권정인 매니저를 만나보았습니다.

 

STAXX 1층에서, 권정인 매니저님과 택수의 행복한 시간

 

🤓STAXX: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인터뷰 시작이 조금 긴장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괜찮으세요?

🍑권정인 매니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고 어색하긴 해요. 그래도 천천히 이야기 해볼게요.

 

🤓STAXX: 지금 재단에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권정인 매니저: 이제 4개월 정도 됐어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매일이 새롭고 적응 중이에요. 특히 처음 두 달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뭘 배워도 스쳐만 지나가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때도 많았고요. 지금은 그래도 조금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STAXX: 맞아요. 저도 입사하고 한 4~5개월 차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누가 괴롭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낯선 공간에서 어른인 척하고 앉아 있는 게 너무 어색하고 힘들었거든요. 매니저님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편이세요?

🍑권정인 매니저: 전혀요. 사실 엄청 낯을 가리는 성격이에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데 꽤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서, 아직 동료분들과도 완전히 편한 사이는 아니에요. 물론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긴 하지만, 제가 먼저 다가가는 게 어렵더라고요.

 

🤓STAXX: 저도 완전 공감해요. 저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8개월쯤 지나고 나서야 겨우 팀원들 사이에서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회생활 자체가 처음이신 거죠?

🍑권정인 매니저: 네, 회사 생활은 처음이에요.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거기서도 잠깐 다니다가 지금은 휴학 중이거든요. 그래서 이곳이 제 첫 직장이에요. 대학에선 패션을, 대학원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서 문화재단에 취직했어요.

 

🤓STAXX: 서울에 올라갔다가 영주에 다시 오신거네요. 서울은 어떠셨어요? 서울이 너무 좋았다면 사실 서울에 계속 계실 수도 있잖아요.

🍑권정인 매니저: 서울이 싫은 건 아니에요. 볼 것도 많고 재밌는 곳이기도 했죠. 근데 전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하기 위해 대구에서 타지 생활을 했고, 대학교 때는 서울에서 지냈어요. 그 시간이 길다 보니, 타지에서의 외로움이 너무 커지더라고요. 친구를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그래서 늘 마음 한편에 영주를 다시 떠올리게 됐던 것 같아요. 안정감이랄까, 그런 게 있어요.

 

🤓STAXX: 퇴근 후나 주말엔 보통 어떤 식으로 보내세요?

🍑권정인 매니저: 평일엔 퇴근하고 보통 미술 작업을 하러 가요. 어릴 때부터 다녔던 미술 학원이 아직 영주에 있어서, 그 공간을 작업실처럼 쓰고 있어요. 작업 외에는 혼자 산책도 자주 하고요. 노래방도 혼자 갑니다. 스트레스 풀려고요. (웃음)

 

🤓STAXX: 그럼 나중에 전시도 하시고, 작가로도 활동하고 싶으신 건가요?

🍑권정인 매니저: 하고 싶긴 해요. 근데 ‘작가’라는 말은 아직 부담스러워요. 대학원에서도 다들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고,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저는 그림을 다시 시작한지 정말 얼마 안 됐으니까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커요. 재단에서 일하면서 작가분들을 실제로 만나고, 작업실도 가보고 하니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STAXX: 우와, 너무 멋져요. 일하면서 그런 자극도 받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네요.

🍑권정인 매니저: 네, 그런 면에서 이 일이 좋기도 해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게 되니까요. 일을 하면서 제 꿈이 있는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게 엄청 설레고 신나요.

 

🤓STAXX: 지금 하고 계신 업무 이야기도 살짝 해주세요! 어떤 일들을 맡고 계신가요?

🍑권정인 매니저: 저는 문화예술팀 소속으로, 시민들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요. 지금은 두 가지 사업을 맡고 있는데요, 하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을 문화행사를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번개시장 안의 유휴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예요. ‘하얀 간판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공간을 운영할 단체를 선정해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그런 일들을 하고 있어요.

 

🤓STAXX: 재단에서 일하다 보면 자유롭게 기획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권정인 매니저: 맞아요. 그런 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에요.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문서화하고 결재 받고… 단계를 거치다 보면 자유도가 좀 떨어지죠. 디자인 같은 것도 B급 감성 같은 걸 시도해보고 싶지만, 재단 특성상 이미지에 제약이 많다 보니 어렵더라고요.

 

🤓STAXX: 사회생활 처음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건 뭐였어요?

🍑권정인 매니저: 사람들과의 관계요. 일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말도 혼자 곱씹고, 마음에 남겨두고 그래요. 퇴근길에 울었던 적도 있었고요. 아직도 어떤 말은 ‘나한테 한 말 아닌데’ 하면서도 계속 생각나요. 저는 ISFP라 그런가.. 더 힘들었어요.

 

🤓STAXX: 저도 F라 진짜 공감돼요. 그냥 한마디 툭 던진 말이 며칠씩 머릿속에 맴돌잖아요. 영주에 다시 살게 되면서, 이제 외롭진 않으신가요? 영주에서의 삶의 만족도도 궁금해요.

🍑권정인 매니저: 네, 진짜 확실히 달라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교회 다니면서 사람들과 함께하고, 산책하다 보면 동네 사람들과 마주치고… 그런 잔잔한 연결들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요. 그리고 고향이다 보니까 어릴 때 다녔던 초등학교 근처나 옛날에 자주 걷던 길도 다시 가보게 되는데, 똑같은 것도 있고, 바뀐 것도 있어서 그걸 발견하는 재미도 커요. 복잡하지 않고, 큰 소음도 없고, 어디든 그냥 걸어가기 편하다는 것도 저한테는 큰 장점이고요. 그래서 삶의 만족도를 숫자로 말하자면… 전 99%요! 그만큼 영주라는 지역이 주는 묘한 안정감이 저한테는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STAXX: 얘기를 듣다 보니, 정인 매니저님은 혼자서도 재미 요소를 되게 잘 발견하시는 것 같아요. 일상이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라, 자기가 변주를 주면서 재미를 만들어가는 느낌이랄까?

🍑권정인 매니저: 맞아요. 사실 여기엔 문화 공간이 많지 않아서요. 영화관도 하나밖에 없고,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다양하진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재미있어할 만한 걸 자꾸 스스로 찾아요. 서울에 있을 땐 혼자 노래방 간 적 한 번도 없었는데, 영주에선 그걸 시도해보게 되더라고요. “아, 나 이거 해볼까?” 하고. 사람을 더 만나려고도 하고요. 주변에 할 게 없으니까, 그 안에서 제가 뭘 더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찾게 된 재미들이 꽤 괜찮아요. 그래서 또 계속 하게 되고요.

 

🤓STAXX: 주체적으로 삶을 살고 계시네요. 저는 서울에 살다 보니까 오히려 그런 ‘디깅’이 잘 안 되거든요. 서울은 가만히 있어도 뭔가가 막 들어오잖아요. 성수만 봐도 출근길에 팝업이 열려 있고, 막 원하지 않아도 계속 새로운 게 보이니까 오히려 감흥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사람 많은 데는 피하게 되고, 새로운 재미를 ‘찾는’ 게 귀찮아지는 거예요. 근데 정인 매니저님은 오히려 그런 걸 스스로 만들어가는 게 멋진 것 같아요. 그럼 매니저님은 영주에서 사는 걸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시겠어요?

🍑권정인 매니저: 음… 저는 추천해요. 조용한 동네에서 담백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잘 맞을 것 같아요. 특히 고향이 영주인 분들이라면 더더욱요. 다만 현실적인 부분도 있어요. 지역 출신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은근히 있어요. 어른들 사이에서는 학연이나 지연 같은 게 아직 작용하는 느낌이 있고요. 그래서 영주에서 완전히 정착하고 싶다고 하면, 처음엔 조금 낯설고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STAXX: 그건 좀 아쉽네요. 청년들 사이에선 그런 분위기는 없나요?

🍑권정인 매니저: 오히려 청년들 사이에서는 타지에서 온 사람들 보면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하면서 되게 반가워해요. 교회 청년부만 해도 김해, 삼천포, 춘천 등등 다양한 데서 오신 분들이 있어요. 다들 ‘신기하다’면서 금방 친해지게 되더라고요.

 

🤓STAXX: 대화하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세요?

🍑권정인 매니저: 저는 “해맑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제 롤모델이 저희 할머니인데요, 진짜 언제나 웃음이 많고, 소녀 같은 분이시거든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순수하고, 잘 웃고,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어른. 계획을 빽빽하게 세우기보단 그냥 하루하루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다 보면, 어느새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절 기다리며 서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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