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가 본 적 있으세요? 제 친구들은 제가 워크숍을 간다고 하면 이제 또크숍이라고 불러요. STAXX 팀이 그만큼 워크숍을 자주 하기 때문이에요.
이건... 팀 워크숍 이후 전사 워크숍 일정이 나왔을 때 제 친구와의 대화입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팀 워크숍은 반기마다 한 번씩 워크숍을 진행해요. 하반기 워크숍에서는 다음해의 목표를 설정하고 상반기에는 중간점검을 하는 식입니다. 이 외에도 어느 주제를 가지고 팀이 다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 하는 상황이 생기면 수시로 시간을 내어 워크숍을 엽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콘텐츠&커뮤니티 팀이 3회에 걸쳐 STAXX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해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이것만 해도 제법 많은 횟수인데, 전사 워크숍도 1년에 한번꼴로 열립니다. 부문별 KPI 설정을 위한 회의부터, 타 부문 구성원들과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해요. 이렇다보니 저는 1년에 최소 4번의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어요. 다른 조직은 어떤 주기로 워크숍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이 정도면 워크숍을 꽤 자주하는 편 아닌가 싶어요.
또크숍이라고 놀림받긴하지만, 저는 워크숍이 필요한 순간을 그만큼 자주 마주합니다. 저희는 8명 남짓한 사이좋은 작은 팀이라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알고 있다 생각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지금 이 방향에 대해 다들 공감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때도 있죠. 때로는 방향을 화끈하게 틀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순간이 올 때, 어느 방향으로, 어느 타이밍에 방향을 전환해야할지 다른 팀원들의 의견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결국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속도와 방향, 목적지를 맞추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에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진행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워크숍이라고 해서 절대 거창한 이유가 필요하지도 않고, 진행방식이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죠.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해 보고 싶을 때, 팀원들과 신뢰를 쌓고 편안한 관계를 만들고 싶을 때 일단 모여보는 것 부터 협업의 시작이며 좋은 팀워크의 기반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워크숍 아티스트'(!)로서, 저희 팀이 자주 써먹는 실전 팁 3가지를 공유해 볼게요.
1. 왜, 무엇을 위해 모이는 건지 정하기
제가 일을 하면서 ‘아, 이거 같이 이야기 해 보고 싶은데 워크숍을 해야하나?’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전체적인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중요한 결정을 앞두었을 때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느낄 때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하기보다 팀원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좋다고 느낄 때
이런 경우엔 단순히 회의가 아니라 워크숍이라는 형식으로 대화의 시간을 만들곤 합니다. 어쨌든 팀원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워크숍에 참여해야 하는만큼, 명확한 목적과 이유가 필요하죠. 하지만 그 목적과 이유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앞서 말한 것 처럼 중요한 선택을 하기 위해 워크숍을 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지금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 또는 올 한해를 어떤 마음으로 마무리했는지 공유하고 싶어서 워크숍을 할 때도 있어요. 또 저희의 전사 워크숍처럼 구성원들과 친목을 다지고 신뢰를 쌓기 위해 모일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워크숍은 크든, 작든, 무겁든, 가볍든 뚜렷한 이유를 가지고 만나 이야기 할 수만 있다면 이미 준비는 반 쯤 끝난겁니다.
2. 어떻게 이야기할 건지 흐름을 만들기
여러분은 어떨 때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가 편안하게 입 밖으로 나오나요? 우선, 지금 이 이야기를 했으니 다음엔 이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겠구나, 하고 예측 가능한 흐름으로 진행될 때 나의 생각도 정리가 되고 대화도 잘 이어질 거예요. 먼저 이야기 해 볼 주제를 떠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워크숍의 흐름을 시간 순으로 나열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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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흐름을 잘 계획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괜찮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워크숍을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잘’ 나누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자료에 재미있는 짤을 첨부하여 중간 중간 웃을 수 있도록 하거나, 가벼운 이야기로 아이스브레이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편안한 분위기 시~~작!’ 이라고 외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에요. 미리 신경 쓰고 준비했을 때 생기는 배려의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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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떤 도구와 공간을 쓸 지 정하기
보통 워크숍이라고 하면 평소에 지내던 사무실에서 벗어나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로는 한적한 교외의 장소를 섭외해서 기분전환을 시도하기도 하고,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진 도심의 공간에서 임팩트있는 워크숍을 진행해보기도 하죠. 영주에 상주하고 있는 STAXX 운영팀에게는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희 로컬 부문은 워크숍 장소로 STAXX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한적한 영주에 자리한 STAXX는 나름의 색다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거든요. 뿐만 아니라 회의실과 OA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긴 워크숍을 진행하면서도 불편함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스테이와 라운지는 회의 후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화기애애한 워크숍 현장
물론 저희라고 해서 언제나 STAXX에서만 워크숍을 하는건 아니에요. 양평이나 원주, 제주같이 서울과 영주에서 먼 곳으로 가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해요. 그럴 때 저희는 먼저, 넉넉한 사이즈의 큰 테이블과 대형 모니터(또는 TV나 스크린)가 구비되어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회의실이 구비되어 있는 공간이라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겠죠? 그리고 화이트보드나 칠판이 있으면 좋아요. 생각보다 손으로 쓰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아서, 저희는 벽에 붙여서 사용하는 화이트보드를 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이 외에 챙겨가면 좋은 준비물은 포스트잇과 타이머 등이 있어요. 이 외에도 워크숍 장소 인근에 카페나 편의점이 있는지 (카페인 충전은 필수…),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등 다양한 조건을 살펴본답니다. 사실 이 모든 조건들을 따져보면…STAXX 만한 공간이 없어요. (PPL처럼 느껴지시나요? 아니요 이건 그냥 광고입니다)
또크숍 아니 워크숍 아티스트로써, 워크숍 진행의 꿀팁 세가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사실 워크숍이라는게 별게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이야기도 정리해보면,
주제를 정한다
적당한 장소를 찾는다
이야기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좀 더 좋아진 팀워크를 즐긴다
이게 전부거든요! 별거 없는 이 시간이 좀 더 솔직한 대화를 가능하게 만들고, 팀원의 생각을 확인하게 하고, 일하는 속도와 방향을 맞춰 원활한 협업을 돕습니다. 결국 워크숍은 대단한 기획안이나 완벽한 자료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화가 뭘까?’를 스스로 묻고, 대화가 필요한 순간에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나누는게 가장 큰 핵심이에요. 저희가 워크숍을 자주 하는 이유도 어쩌면 ‘우리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라는 단순한 질문에 서울과 영주라는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요즘 일을 하며, ‘이 주제로 팀원들하고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은데..’하는 주제가 있다면, 바로 워크숍을 추진해 볼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망설이지말고 ‘또크숍’하세요. STAXX는 워크숍 중독자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