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설레고 기대되는 고민인데 현생에 치여 막상 깊이 생각해보기에는 귀찮은, 마치 점심시간만 되면 돌아오는 “점심 뭐 드실 거예요?” 같은 질문이죠.
저도 아직 여름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는데요. 해외로 갈 건 아니니 서두르진 않아도 되겠지~ 싶었는데 벌써 여름휴가 시즌이 코앞으로 오니 딱히 되게 가고 싶은 곳도 없고, 뻔한 여행지는 가기 싫은 마음에 자꾸 미루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여름엔 STAXX가 있는 영주로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일하러 영주에 가지만 여행으로는 영주를 경험해본 적이 없거든요. 영주=부석사라고 생각하는 저(그리고 이 글을 보실 많은 분들)를 위해 서울에 사는 제가 영주에 사는 모든 인맥을 동원해 진짜 영주 사람들에게 가볼만한 곳과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모두가 아는 부석사나 소수서원 같은 유명 관광지 말고, 진짜 영주 사람들이 ‘친구가 놀러 오면 데려가는’ 찐 로컬 스팟들을 소개할게요. STAXX가 알려주는 경북 영주 추천 여행지, 지금부터 함께 떠나볼까요?
아영’s comment: 사실 영주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부석사이긴 해요. 교과서에서 읽고 상상만 해봤던 배흘림기둥이, 역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무량수전이 처음 제게 주었던 아우라만큼 저를 압도하는 관광지는 없는 것 같거든요. 그치만 영주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소백산 자락에 있는 셀레네유황족욕카페를 추천합니다. 소백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 가는 길이 무척이나 험난한데요, 아름다운 산세를 보며 유황 족욕을 하는 그 기분이란…🤭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기도 좋은 곳이에요.
아영’s comment: 하나만 추천해야 하나요?! 정말 고민되지만.. 제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은 뱃놈식당입니다. 오징어를 포 형태로 회를 떠주는 식당이 전국에 많지 않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저도 잘 몰랐는데 알고나니 왠지 더 특별하고 맛있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여기 조개탕과 물회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먹고나서 충격받을만큼 맛있었어요.
재훈’s comment: 생선구이와 청국장 집인데, 남자 사장님은 직접 키운 채소로 요리한 반찬을 자랑하기 바빠요. 그마저도 여자 사장님이 손님 드시게 냅둬!라는 말에 멈추시고요. 물론, 생선과 청국장도 맛있어요.
정인의 영주
🚩가볼만한 곳: 영주 한바퀴 산책코스
정인’s comment: 영주에서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만의 장소’라고 할 만한 곳이 크게 생각나진 않았어요. 저번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산책을 정말 좋아해요. 저녁에 여유가 있다면 꼭 산책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의 산책 코스 중 제일 좋아하는 코스를 추천드릴게요!
정인’s comment: 이 코스가 산책하기엔 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2시간이면 영주를 다 돌아볼 수 있는 코스예요. 서천을 따라 걷다가 가끔 이렇게 골목골목 산책을 하면 또 색다른 풍경을 발견할 수 있어요. 영주의 잔잔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저의 추천 코스로 저녁에 걸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정인’s comment: 이 곳은 영주역 바로 앞에 위치한 저의 올해 최애 음식점입니다. 평범한 보쌈이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보쌈이었어요. 냄비에 각종 야채와 육수가 들어있고 그 위에 보쌈을 올려줘요! 먼저 고기를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거나 김치에 싸서 함께 먹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팔팔 끓는 육수에 낙지를 넣고, 다 먹어갈 때쯤 라면 사리를 넣어서 먹습니다……😇 여기 김치가 매콤하고 진~짜 맛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향진’s comment: ‘양푼이 매운 갈비찜’을 파는 식당이에요. 시내에서 조금 먼 곳에 있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이 맛있고 더운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마늘이 가득한 매운 갈비찜을 먹으면 바로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얼얼한 입을 달래러 플로우카페에서 케이크를 먹거나 올바른빵집에서 빵을 포장하면 최고의 코스요리랍니다💗
📚 STAXX's comment: 영주에 오신 김에 향진님이 운영하는 책방 북그북그(클릭)에도 들러서 여름 휴가에 딱 맞는 책 한 권 만나러 가시는 것도 좋겠죠? 😉
추천해주신 각자의 여행코스를 구경하다보니 지금 당장이라도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어요.
사무실 탈출!
‘나만 알고 싶은 곳’이 있는 도시, 영주
내가 살고 있거나, 잘 아는 곳이라면 다른 사람은 몰랐으면 하는 비밀 장소가 하나씩은 있죠.
유명한 관광지는 없어도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 지도에 나오지 않는 곳, 비밀스런 매력이 있는 곳 등 나만 알고 싶은 곳이 어떤 동네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영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영님, 재훈님, 정인님, 향진님이 알려주셨듯 그곳에 살아야만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네 분께 장소를 추천 받으면서 신기했던 점은, 미리 말씀드린 게 없는데도 하나도 겹치지 않고 모두 다른 장소를 추천해주셨다는 점이에요. 그만큼 한 지역에서도 다양한 매력이 있고, 그것이 우리 각자에게 서로 다르게 다가온다는 점이 참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