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질문인가 싶으시죠? STAXX 콘텐츠 팀은 언젠가부터 저 문장에 지배된 채 살고 있습니다…
STAXX 콘텐츠 팀은 아티클을 작성하고, 이를 엮어 뉴스레터로 발행하는 일을 지난 3월부터 꾸준히 하고 있어요. 조금 다른 형태로 뉴스레터를 발행했던 것 까지 포함하면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네요. 콘텐츠 제작을 위한 취재라는 명목으로 여러 지역의 새로운 사례들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글로 담아낼 땐 ‘콘텐츠 팀이라 너무 좋아! 재밌어!’ 할 때도 있었고, 반대로 매 월 두번씩 찾아오는 마감의 압박에 ‘콘텐츠 팀이라 불행해…힘들어…’ 할 때도 있었어요. 이렇게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의 콘텐츠를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건 얼마 전 일입니다.
콘텐츠 ‘발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되고 확산되는 것 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을 때, 콘텐츠가 제 역할과 기능을 다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지난 아티클들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콘텐츠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을까? 우리 아티클 중 가장 인기있는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또크숍에서 팀원들과 확인해 본 결과,결론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우리 콘텐츠, 솔직히 재미가 없다..
이런 피드백이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죠. 하지만 맞는말이었습니다.
STAXX 콘텐츠가 다루는 주제는 창업과 로컬입니다. 솔직히 이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죠. 얼마 전 ‘로컬 붐은 온다’는 아티클을 썼지만, 아무튼 곧 올거라는 거였지 이미 왔다는 얘기는 아니었으니까요…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업이라는 소재를 일단 ‘재미’로 소비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거에요. 일단 STAXX 콘텐츠의 주제부터가 ‘재미’와는 거리가 좀 있죠.
그러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STAXX 콘텐츠 팀이 미친 글빨(?)을 발휘해야 하는데, 저희는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을 순순히,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저희도 여러 번 노력해봤어요…단정하고 편하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 말고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었거든요…(?) STAXX 인스타그램과 티스토리를 개인 일기장이라고 생각하고 써보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냥 저희는 재미가 없는 사람들이었나봐요…
STAXX 콘텐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왜 콘텐츠를 만들까? 그 시작부터 고민해봤어요.
STAXX 콘텐츠의 목적은 단순히 활동을 기록하거나, 참여자를 모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STAXX 콘텐츠의 첫번째 목적은 지역(로컬)의 창업가 또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통해 이 ‘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에요. 두번째 목적은 다양한 시선과 선택지를 보여줌으로써 ‘라이프스타일’의 확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 두개의 목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창업가와 브랜드를 응원하고, 지역의 삶을 재미있게 기록하는 통로로 기능하고자 하는것이죠. (목적 얘기하니까 또 재미없죠…어쩜 좋아)
이 목적에 맞게 아티클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뉴스레터를 엮어나가는 것에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거에요. 다만, 콘텐츠가 이 기능을 제대로 잘 수행할 수 있게,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방안을 찾아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동시에 창업과 로컬이라는 주제의 전문성을 잃지 않고자 더 많이 공부하고, 성찰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저희는 무조건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확산,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서 이 고민을 시작했던 것이니까요. 그 결과로 STAXX 콘텐츠가 창업가와 지역을 연결하여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제가 앞선 내용에서 계속 ‘글빨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어요…’ 라던지, ‘저희는 재미가 없는 사람들인가봐요..’라고 말해서 ‘STAXX 콘텐츠팀 너무 기 죽어있는거 아니야?’ 라고 오해하실까봐 덧붙이자면, 저희에게 달달한 당근을 보내주시는 독자분들도 꽤 많이 계셨답니다. 저희는 매월 뉴스레터가 발행된 이후 전해지는 따뜻한 후기나 반응 한 줄에 기가 확 살았어요. 그 덕분에 매 월 힘을 내어 아티클을 작성하고, 뉴스레터를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기부터가 중요한 내용) 9월호부터는 이런 고민들을 반영한 실험적인 콘텐츠가 발행됩니다. 기존에 한달에 두번씩, 여러분의 메일함에 꽂혔던 뉴스레터는 유지가 될 예정이고, 아티클(티스토리) 외에 인스타그램, 릴스 등 조금 더 대중적이고 가벼운 포맷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릴스가… 볼 때는 가벼운 포맷인데 만들 생각을 하니 며칠동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더라고요… 태어나서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영상 제작이라는 업무를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거대한 릴스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 끝에 또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 것 같아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눈물 꾹 참고 열심히 만들고 있는 그 첫번째 릴스 콘텐츠가 9월에 공개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유도 많이 해주시고…댓글도 예쁘게 달아주시고…)
그 밖에도 STAXX를 통해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언제나처럼 자유게시판에 편하게 의견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