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입사 1년 (후기보러 가기)이 된 STAXX 콘텐츠팀 도연입니다. 작년 이맘때 긴장한 채로 첫 출근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라?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고 저도 이제 누군가의 ‘선배’가 됩니다! (야호)
아마 STAXX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보고 계신 분들은 예상하셨겠지만, 이번 6월 STAXX팀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어요. 콘미새로서 이런 뉴스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죠.
이번 인터뷰는 STAXX의 새로운 팀원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우리끼리도 서로 더 잘 알고 가까워지기 위한 시도이기도 해요. 로컬에 대한 애정, 일에 대한 철학, 그리고 각자의 매력을 가득 안고 STAXX와 함께하게 된 혜림, 예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혜림, 삶의 방향을 실증하다
센치하게 근무 중인 혜림님
Q. 혜림님, 안녕하세요! 함께 일하게 되어 반가워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STAXX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안혜림입니다. 울산, 천안, 대전 등 여러 지역에서 일과 공부를 했고, 이제는 영주로 이주해 STAXX에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됐어요.
Q. 그동안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A. 예전부터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영역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관련된 일을 해온지 벌써 6년차가 되었습니다. 직전 직장에서도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긴 했지만 STAXX에서 하는 것보다는 간접적인 지원 업무 위주였어요. 기업을 직접 지원하기 보다는 기업에 필요한 자원들을 연결하거나, 행정에 치우친 일들이요.
Q. 일찍부터 이쪽 분야에서 일을 해오신 걸 보니 혜림님의 ‘일’에 대해 꽤나 확신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가장 처음엔 이 분야에 언제부터,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던 건가요?
A. 중학생 때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적이 있는데, 그때 ‘왜 나는 이들을 낯설고 어려운 존재로 느꼈을까?’라는 질문이 생겼어요. 일상에서 장애인을 거의 마주치지 않는 현실이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죠. 이후 고등학생 때 ‘베어베터’라는 사회적 기업을 알게 되었고,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나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게 지금의 저를 만든 출발점이 되었네요.
Q. STAXX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이전 직장도 비슷한 분야였는데, 직장을 옮기는 것도 쉬운 결정이 아닌만큼 다양한 조직 중에 STAXX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A. 사실 처음에는 서울 기반의 조직이 나와 같은 시각과 애정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면접 자리에서 오히려 제가 ‘아, 여기 정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STAXX가 지역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지역을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요. 또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창업가들이 만들어내는 지역의 변화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단순한 행정적 지원을 넘어, 보다 실질적이고 밀도 있게 창업가의 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팅이라는 방식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STAXX는 그런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중간지원조직이기에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기여할 수 있을 거라 느꼈습니다.
Q. STAXX에 합류하게 되면서 영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셨잖아요. 연고도 없는 영주로 이사까지 하게 만든 열정의 원천은 뭘까요? 앞으로 STAXX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고 영주로 오시는 건지 궁금해요.
A. 결국은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내가 만든다'는 마음이 컸어요. 이방인으로 여러 도시를 거치며 살아왔고, 그러다 보니 ‘지역에서의 삶’이 단순히 업무의 배경이 아니라 제 삶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거든요. ‘영주’라는 공간에서, 나다운 삶을 실험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영주라는 공간을 제 삶의 한 챕터로 선택하게 된거죠. 제가 앞으로 그리고 싶은 삶의 방향을 실증해보는 기회랄까요. STAXX와 함께 영주에서 그런 실험을 해보게 되어서 무척 설레고, 기대가 큽니다.
예지, 직접 부딪치며 성장하다
진지하게 근무 중인 예지님
Q. 안녕하세요, 예지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임팩트스퀘어 로컬부문에 인턴으로 새롭게 합류한 임예지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맥락을 통해 포용하는 기획자’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 제 세상은 참고서 양면을 펼친 A3 용지 크기였습니다. 정해진 답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전부였고 A3 밖의 세상은 미지의 두려움이었죠. 대학에 와서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막막함에 잠시 길을 잃기도 했어요. 그래서 일단 제 몸이 이끄는 대로 채식 동아리, 이주민 연대 활동 등에 부딪혀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 한 지역의 고유한 맥락을 이해하면 그 누구든, 어떤 공간이든 진심으로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곳에서 만나는 지역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이 감동하고 그 맥락을 오롯이 담아내는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Q. 회사는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임팩트스퀘어 로컬 부문을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제 성향이 자연스럽게 동물권, 사회적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학에서 도시행정을 공부하며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지역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발전했고요. 특히 제가 사는 동네의 역사를 우연히 깊게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어요. 수십 년간 이어진 미군부대 반환 문제, 근대문화유산 활용을 둘러싼 시민단체와 관의 첨예한 대립 등 동네의 이야기들을 알게 되니 매일 지나던 거리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정해진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현장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가는 일에 더 심장이 뛰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임팩트스퀘어 로컬 부문이 바로 그 현장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그동안 어떤 경험들을 해오셨나요? 워낙 적극적이셔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것 같아요. A3 용지 같던 세상을 벗어나, 제 몸이 이끄는 대로 무엇이든 부딪혔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고 앱서비스를 기획하며 창업 공모전에 도전하여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번아웃을 겪고, 학업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쳤던 힘든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오히려 그때 프로젝트 과제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던 경험이에요. 다들 막막해하는 연구 주제를 정하거나, 각자 다른 성향의 친구들을 모아 팀을 꾸리고 역할을 분배할 때 제가 유독 즐거워하고 잘한다는 걸 발견했죠. 이 경험을 통해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것을 할 때 최고의 시너지가 난다’는 저만의 모토가 생겼습니다. 모든 시도와 실패가 결국 저 자신과 팀워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Q. 예지님이 생각하는 자신의 업무 스타일은 어떤가요? 저는 좀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타입인 것 같아요. 말로만 듣거나 글로만 보면 잘 와닿지 않아서 일단 직접 해봐야 제 것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업무 문서도 가끔 프린트해서 봐야 마음이 놓이고 수첩에 계속 적으면서 일을 익히는, 조금은 아날로그적인 스타일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조금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손으로 직접 쓰거나 종이의 질감을 느끼면서 봐야 내용이 더 깊게 각인되는 기분이에요. 저만의 몰입방식인 셈이죠. 그 외에는 고민만 하기보다 ‘일단 해보고 아니면 빨리 다른 방법을 찾자’는 주의라 다양한 실험이 필요한 로컬 업무에 잘 맞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6개월 동안 로컬 부문에서 해보고 싶은 일과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목표는 팀원들의 수고로움을 덜어드리는 든든한 동료가 되는 것입니다. 사업의 A to Z를 익히기 위해 제안서 작성부터 예산 관리, 결과 보고서까지 프로젝트의 흐름을 배워보고 싶어요. 또, 평생 수도권에서 살아온 제가 지역의 삶을 직접 경험하며 인사이트를 쌓고, 현장에서 공공과 민간의 협력 방식도 살펴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뉴스레터와 블로그 운영에도 참여해 현장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6개월 동안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성장하며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고민을 제 일처럼 느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만 빼고 즐거워 보이네요...
두 분의 숏터뷰에서 넘치는 열정과 기대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혜림님과 예지님의 합류를 통해 STAXX팀이 앞으로 더 다채롭고 재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아직은 서로 서툴고 어색할 수 있지만, 천천히 스며들면서 하나의 팀이 되어갈 과정이 기대됩니다. 저도 아직 신입이라 배워야 할 게 많은 사람이라, 두 분께 많이 배우고 서로가 가진 장점을 잘 살려가며 더 멋지고 재밌는 일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STAXX의 뉴페이스 두 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