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드디어 STAXX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STAXX는 영주 로컬 소셜벤처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인데요. 향후 영주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거점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준공식 시작 전에는 경북을 무대로 활동하는 로컬 창업자를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 ‘STAXX 살롱’이 열렸는데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된 곳은 STAXX 3층 라운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던 것도 잠시, 가벼운 대화가 오가자 금세 화기애애해졌습니다.
‘텃세’를 이겨내면서 로컬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STAXX 살롱에서는 조마다 로컬 선배 창업자나 중간지원조직 종사자가 호스트로 참여하여 실질적인 경험을 공유했는데요. 로컬 비즈니스에 관한 팁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왜 창업을 결심하게 됐나요?
영주문화관광재단에 입사해 8~9년 정도 일했어요. 준공무원으로 편하게 일할 수도 있었지만,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히 회사를 나왔습니다. 좋아서점을 열고, 로컬 창업자를 돕는 일을 하며 뿌듯하게 일하고 있어요. 왜 책방지기가 되었냐고 물으시면, 서점 가는 걸 정말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근데 영주에 와보니 갈 만한 서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서점을 만들게 된 거예요. -좋아서점 손수진 대표
'왜 창업을 결심하게 됐나요?'라는 첫 번째 주제의 발제는 영주시의 유일한 독립서점인 ‘좋아서점(좋아서.)’을 운영하는 손수진 대표가 맡았습니다. 우연히 영주에서 지내게 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로컬 비즈니스에 뛰어들 만큼 애정이 생겼다고 하죠.
임팩트 비즈니스라니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사실 손 대표의 창업 계기는 영주에 머무르게 된 이유만큼이나 단순합니다. 서점을 좋아하지만, 본인을 비롯한 영주 청년들이 갈 만한 서점, 특히 독립서점이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음악과 책을 즐길 수 있는 좋아서점을 열었고, 북토크 같은 문화 행사도 운영하죠. 이제 좋아서점은 단순한 책방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협업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발전했는데요. 로컬에 대한 애정이 창업으로 이어졌을 때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였습니다.
#왜 그 지역을 선택했나요?
김교주 대표님과 함께 맥주를 팔면서 갈증을 느꼈던 부분이 바로 브랜딩, 마케팅입니다. 브랜딩, 마케팅을 하려면 ‘좋은 이야기’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이야기가 있는 술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이곳저곳 많이 찾아다녔죠. 로컬 헤리티지(Heritage)가 있을 만한, 멋진 이야기가 있는 지역을 찾다 보니 경북 영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울릉디스틸러리 박진성 대표
박진성·김교주 공동 대표가 이끄는 '울릉디스틸러리'는 <영주 경제속으로> 프로젝트 선정 기업입니다. 앞으로 STAXX에 입주하여 동고동락할 예정이죠. 울릉디스틸러리는 영주의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해 브랜디를 개발하는데요.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가 흐르는 술을 만들고 싶어 영주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왜 이 지역인가요?', 로컬 창업가가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죠. 누군가는 나고 자란 곳이라서, 또 누군가는 마음에 들어서 창업 지역을 선택합니다. 혹은 비즈니스와 결이 맞거나 가장 유리한 지역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울릉디스틸러리는 독특하게도 이야기라는 빵 부스러기를 따라 영주에 다다랐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술, 즉 로컬 헤리티지를 담은 술을 만들자는 철학에 적합한 지역이 바로 영주였던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이야기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는 발제였습니다.
#왜 그 사업을 선택했나요?
저는 다른 분들처럼 멋진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저는 구미에서 '소셜캠퍼스 온 경북'을 운영하면서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을 준비하시는 대표님들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5년 정도 사회복지사로 일하다가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분야로 옮겨오게 되었고, 그렇게 일한 지는 10년 정도 됐습니다. 왜 이 분야,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냐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에 사회적경제기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다양한 사회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조직,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조직이 바로 사회적경제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셜캠퍼스 온 경북 김지혜 멘토
새내기 창업가에게 인큐베이팅·액셀러레이팅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죠. 경북 구미에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는 곳으로 ‘소셜캠퍼스 온 경북’이 있습니다. 소셜벤처·사회적경제기업 창업가에게 공간과 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데요. 이곳을 운영하는 김지혜 멘토는‘왜 그 사업을 선택했나요?’라는 질문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어떤 창업 아이템을 선택할 것이냐는 창업가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로컬 소셜벤처 창업가는 이와 더불어 지역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고민이지만, 그럼에도 로컬과 함께 성장할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창업가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싶네요!
#왜 STAXX 살롱에 오게 되었나요?
저는 정부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배민 아카데미나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 강연도 하면서 브랜드를 많이 알리려고 해요. 사실 외식업을 하면서 정부 지원 사업을 받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요. 저는 우리 직원들을 식당이 아닌 ‘회사’에서 일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직원들이 더 행복하고 뿌듯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이런 마음에서 STAXX 살롱도 오게 됐어요. 요식업자에서 더 나아가 로컬 창업자로 성장하고 싶었고, 이 과정에서 경험한 것을 다른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어 직원 한 분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므므흐스 부엉이버거 배민화 대표
정부 지원을 받는 외식업체라니, 그 흔하지 않은 일을 해낸 기업이 있습니다. 배민화 대표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므므흐스 부엉이버거’(이하 므므흐스)를 운영 중인데요. 로컬 창업자로서의 성장과 직원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STAXX 살롱에 참석하셨다고 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배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고자 하지만, 사실 므므흐스는 이미 왜관읍과의 상생을 리드하는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멋지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에 '모든날 매순간 행복한 사람들(MMHS)'이라는 핵심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지역에서 난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지역 농가와 협업해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이 그 일환입니다. 또 이 과정에 고객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초성 퀴즈나 서체 제작 등 재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죠.
이날 함께한 로컬 창업자에게 STAXX 살롱은 어떤 '자리'로 기억될까요? 지역·사람과 조금 더 단단히 연결되기 위한 자리, 그래서 로컬에 더 진득이 붙어 있고 싶어지는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STAXX 살롱에 참가한 30여 명의 창업가는 서로 다른 이유로 로컬 비즈니스를 시작했지만,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란다는 것은 같았습니다. 창업가와 주민 그리고 또 다른 로컬 창업가가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더욱 효율적이며 건강하게 변화할 수 있을 텐데요. STAXX가 그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