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XX에 함께 하는 소셜벤처 창업가들을 만나는 인터뷰, 두 번째 시간은 바로 비네스트와 함께 합니다.
비네스트는 잉여 농산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사회적인 임팩트를 실현해 가고 있는데요. 비네스트는 어떻게 잉여 농산물에 주목하게 됐을까요? 비네스트 오민택 대표를 만나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비네스트 대표를 맡고 있는 오민택입니다.
Q. 반갑습니다. 비네스트를 어떻게 창업하시게 됐는지 궁금해요.
저희가 원래 비네스트라는 회사 전에 발효를 전문으로, 콤부차를 기반으로 먼저 시작을 했었어요. 저희가 농산물을 위주로 음료수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코로나가 터지면서 급식에 납품하는 농사일을 하는 저희 멤버 한 명의 집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결국 팀을 나가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 일이 계기가 됐어요. 우리가 농산물을 기반으로 음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판매되지 못한 잉여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활용해보자! 그렇게 된다면 코로나 같이 불가피한 일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농가에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비네스트라는 회사를 다시 창업해서 지금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비네스트가 선보이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발효청과 발효 농축액을 만드는 과정에서 타사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오상품도 저희는 활용할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특장점으로 보고 있어요. 이런 기술 경쟁력으로 판매가 되지 않는 잉여 농산물 같은 상품을 미리 예측하고 매입해서 고객에게 가는 최종 상품인 콤부차와 그릭요거트 등으로 개발하고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비네스트가 주목한 잉여 농산물, 어떤 건가요?
농산물의 가격은 농부분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시장에서 거래를 주도하시는 분들에 의해 가격 형성이 됩니다. A급 상품 같은 경우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거래되는데요. 약간 흠집이 있기만 해도 거래가 안 될뿐더러 오히려 농가에서 돈을 주고 폐기해야 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저희가 그런 농산물을 매입해서 음료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요. 그 과정에서 농가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 보존을 해드리고, 동시에 저희는 상품을 더 합리적이고 좋은 가격에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뉴스에서 과잉 출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어요.
맞습니다. 농산물이라는 게 너무 농사가 잘돼도 문제가 될 때가 있어요. 시장에서 소비되는 농산물의 양은 정해져 있는데 물량이 많이 나오게 되면 가격이 폭락해서, 열심히 지은 농작물에 대한 가격을 다 받지 못하고 손해를 보시는 경우도 많으세요. 시장에서 필요하지 않은 농작물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비용을 지불하고 폐기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과정 속에서 저희는 자칫 폐기되거나 땅에 버려질 농산물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상품으로 재가공을 하고 있습니다.
Q. 지역 농가 분들과 커뮤니케이션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시작할 때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았죠. 사실 저희처럼 농가를 찾아가는 기업이 상당히 많거든요. 이전에 이미 진행을 하시다가 잘 안되신 경우에는 저희에게 의구심을 표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큰 규모의 농가보다는 우선 한 집과의 소통에 집중했어요. 처음에 이제 미팅을 하고 취지를 설명해 드리고 성공적으로 첫 거래를 마치게 되면, 또 그분을 통해 다른 농가 분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렇게 점차 저희와 함께 할 수 있는 농가 분들을 늘려가고 있고요. 최근에는 젊은 분들이 귀농을 많이 하셔서, 그런 젊은 분들을 통해 마을 단위 혹은 협동조합 단위로 소통하기도 합니다.
Q. 농산물에서 상품까지 개발되는 과정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제가 맛있는 걸 많이 좋아해요. 커피도 좋아하고, 음료도 좋아하고요. 그런데 이게 일이 되니까 힘들더라고요. 하나의 상품을 만들기까지 테스트를 많으면 4~500번씩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맛의 미묘한 차이를 잡는 게 많이 어려웠고, 콤부차라는 아이템이 좋아서 시작한 건데 어느새 버거워지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말하자면, 저희 입맛이 아닌 대중적인 입맛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 갭을 줄이는 데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소비자들을 빨리 만나보려고 박람회라든지 오프라인 프리마켓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나갔어요.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분에게 시식을 하면서 대중적인 맛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오프라인 반응은 어떠셨나요?
어떤 분은 굉장히 만족하셨는데, 또 어떤 분은 취향에 안 맞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마시는 음료다 보니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죠. 그럼에도 그 갭을 많이 줄이려고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대부분 5점 만점에 4.8점대로 판매되고 있어서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 STAXX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STAXX 선발 기업을 모집하는 그때가 저희가 사과에 굉장히 집중하던 시기였어요. 그전까지는 유자를 기반으로 활동을 하다가 사과에 대한 잉여 농산물 비중이 굉장히 높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그래서 사과 제품 출시를 준비하다 STAXX를 알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영주 사과가 유명하다 보니, 농가 분들과 소통에도 유리하고 여러 장점을 발견하게 됐어요. 좋은 타이밍이다 싶었죠. 그렇게 지원하게 됐습니다.
Q. 그럼 영주 지역을 기반으로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먼저 영주에서 개별적으로 사과 농가 분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 중이에요. 최근에는 같은 STAXX 선발기업인 디캔트를 통해 영주 내 네트워크를 넓히게 됐고요. 디캔트는 사과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앞으로 함께 잉여 농산물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저희는 더 좋은 품질,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영주를 기반으로 사과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려고요.
Q. 비네스트가 최종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사과가 판매가 되지 못했을 때 해결책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예요. 장기적으로는 사과 외에 다양한 농산물로 확장하고 잉여 농산물이 발생했을 때 걱정하지 않고 "비네스트에 납품하면 돼"라는 포지션을 가지는 것이 목표예요.
현재 상황으로는 상품화가 되지 않는 농산물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농산물들을 저희가 업사이클링을 통해 가치를 올려주고, 정확히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돌려주는 것. 농산물의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고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