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은 정책 또는 비즈니스를 통해 낙후되었거나 버려진 지역을 재정비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역 격차와 환경 파괴를 유발하는 ‘도시 개발'의 대안으로 떠올랐죠.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주민과 상생하는 것이 핵심인데요.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 프랑스 프히슈 벨 드 메
프히슈 벨 드 메(Friche belle de mai, 이하 프히슈)는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 위치한 항구 도시입니다. 지금은 복합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꼽히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낙후된 곳이었죠. 마르세유시는 프히슈 곳곳에 빈 공장이 생기자 예술가에게 저렴하게 임대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유입된 예술가와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참여하면서 지금의 프히슈가 되었습니다.
특히 담배 공장 부지를 재생해 만든 ‘라 프히슈 드 라 벨 드 메(La Friche de la Belle de Mai)’는 매년 45만여 명이 방문하는 마르세유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술가·시민단체의 오피스, 식당, 서점, 놀이터, 전시·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영화 상영, 콘서트가 꾸준히 열리죠.
프히슈는 도시 유적을 아카이브하고, 주민과 예술가가 자발적으로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를 융합한 점이 인상적인데요. 이처럼 도시재생은 기존의 것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존하고 재정비하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 : 런던 코인 스트리트
런던 사우스 뱅크의 코인 스트리트는 주민들의 주도로 도시재생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원래 사우스 뱅크 지역은 인구가 5만여 명에 이르는 곳이었는데요. 주요 산업이 쇠퇴하면서 슬럼화되자, 런던시가 재개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주민들은 ‘Coin Street Action Group’을 결성해 무려 7년간 캠페인을 벌였고, 1981년에는 'CSCB(Coin Street Community Builders)'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죠.
CSCB는 런던시로부터 사우스 뱅크 용지를 저렴하게 매입해 재정비했습니다. 임대 주택, 공원 등을 만들고,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식당, 카페, 커뮤니티 센터 등을 세웠죠. 임대사업, 커뮤니티 컨설팅 등으로 수익도 얻었는데요. 수익은 다시 도시 운영 자금으로 재투자하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런던시는 코인 스트리트가 무분별하게 개발되지 않도록 토지의 이용을 제한하고, 자금을 융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습니다.
도시재생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주민의 참여가 꼽는데요. 코인 스트리트의 사례는 지역민이 온전히 주도한 프로젝트이며, 공공과 민간이 유연하게 협업해 현재까지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영주시의 변화를 꿈꾸는 <영주 경제속으로> 프로젝트
국내 많은 지방 도시들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죠. 경상북도 영주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주 경제속으로> 프로젝트는 로컬 기반 소셜벤처를 육성하여 영주시와 상생하고, 영주시를 청년과 주민의 교류의 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프로젝트 면접 심사 대상 10개사를 선발했으며, 최종 선발된 기업에는 최대 5억 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가 진행됩니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기업 맞춤형 액셀러레이팅도 준비되어 있고요.
프히쉬와 코인 스트리트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존재했는데요. <영주 경제속으로> 프로젝트에서는 9월에 열릴 청년교류공간 ‘STAXX’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선발된 소셜벤처는 해당 공간에 입주할 예정인데요. 공간은 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학사골목의 새로운 볼거리이자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영주 경제속으로> 프로젝트가 영주시에 불러올 변화를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