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리즈는 '로컬 기업이 오래도록 지속 가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그 핵심 조건이 ‘사람’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람이 곧 성장의 원동력이자,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가설을 세운 것입니다.
첫 번째 인터뷰에서는 저희 내부의 이야기를 통해 로컬 기업에서 말하는 '좋은' 조직문화의 기준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설을 현장에서 검증해보고자 합니다. 로컬 식재료를 활용해 특별한 버거를 만드는 [므므흐스]. 므므흐스의 특별함은 메뉴와 맛을 넘어 팀원들을 연결하는 조직문화에 있습니다. 므므흐스에서 일을 한 지 6개월 차 직원부터, 6년 차 직원까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네 명의 팀원들을 만나 므므흐스의 조직문화에 대해 물었어요.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므므흐스의 자랑은 ‘소통’에 있다고요.
우리는...동료와의 소통을 위해 안간힘...
인터뷰를 통해 므므흐스의 ‘소통’하는 방식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팀원들이 성장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토끼. 수평적인 소통이 만드는 ‘업무 효율’
📢 의견이 묻히지 않고 곧바로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 므므흐스는 소규모 로컬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수평적인 피드백 시스템을 조직의 문화로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작은 불편함도 즉각적으로 반영하여 업무의 불필요한 행동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통의 방식을 들어봤습니다.
미사키(6년차): 일을 하면서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의견들을 정말 잘 들어주시고, 실질적으로 시스템에 반영해주시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그래 힘들지? 열심히 하자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선되어야 하는 점은 분명히 변경될 수 있게끔 해 주세요. 그리고 손님들만큼이나 직원들의 편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주시니까 일 하기가 정말 좋아요. 실제로 전에, 주문서를 확인해야 하는 파트가 총 세 파트였는데 시스템 상 주문서가 두 장이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음료 파트의 직원들은 주문서를 확인하기 위해서 계속 왔다갔다 해야했어요. 이렇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주문서 출력 시스템을 바꿔주셨는데요, 사실 일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에 적응하게 되면 또 그냥 그렇게 일을 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대표님 입장에서 봤을 때 ‘이렇게 하면 더 편하지 않아?’ 라고 먼저 물어봐주시고, 힘든 건 소통을 통해 개선하자고 말씀하세요. 이러면 저희가 편하게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행동이 줄어들면서 실수가 줄어들고,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바로 연결이 되더라구요. 홍재(1년차): 저는 므므흐스에 합류하기 이전에, 대규모 조직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그 때는 업무와 관련해서 의견을 제시해도 반영이 잘 안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보니 스스로도 ‘일개’ 사원이라고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므므흐스는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하는 구조에서 ‘일개 사원’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근무 환경에 대한 의견 뿐만 아니라 레시피 같은 것들도 의견을 드리면 대표님도 진지하게 듣고 반영해주려고 하세요. 저는 이렇게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므므흐스는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많이 아낄 수 있어요. 대신 저는 제가 해야할 일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고요.
두 번째 토끼. 업무의 몰입도를 높이는 ‘심리적 안정감’
📢 '실수해도 괜찮다'는 따뜻한 한 마디가 업무의 몰입도를 끌어올립니다. 인터뷰에 응했던 팀원들은 므므흐스의 따뜻한 소통 방식이 단순한 친절함을 넘어, 팀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초보 직원이나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화의 힘은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강해(2년차): 저는 므므흐스에 합류하기 전에는 아예 다른 분야에서 일을 했어요. F&B 분야에서 일하는 건 처음이라 처음엔 모르는 게 정말 많았거든요. 무언가를 가르쳐 달라고 하면 귀찮아하기도 하고 짜증스럽게 말할 수도 있는데, 므므흐스는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다들 웃으며 알려줬어요. 심지어는 실수를 했을 때도, 바쁘고 처음이면 어려운 게 많을 수 있다 라고 말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그러다 한번은 제가 사이드메뉴로 나가는 감자를 홀랑 엎는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이 때도 화를 내기 보다 ‘다친 데는 없어? 손님한테는 우리가 말해 놓을게. 일단 천천히 정리하자’라고 말해주었어요. 초보인 저를 계속 잘 이끌어줘서 제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죠. 저도 이제 받은 만큼 새로운 분들에게 돌려주려고 하고 있어요. 누구 한 명의 노력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돌고 돌며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누군가 아파서 집에 가야 될 때, 닦달하거나 '왜 아프냐'는 말보다는 "일찍 집에 가서 쉬는 게 우리한테 더 도움이 된다"고 배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주연(6개월차): 므므흐스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주는 편이에요. 카카오톡 단톡방이 엄청 잘 활성화되어 있어서 정보를 직원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공유해주시는데요, 이것과 별개로 우리 조직은 이런 일을 하고, 이런 방향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하는 것까지 설명해주세요. 지금까지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저에게까지 이렇게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회사가 이런 식으로 저에게 말을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믿음이 갔어요. 회사 자체가 안주하거나 지금 상황에 머물러있으려고 하기보다는 새로운 일들을 많이 시도하는데, 이런 게 불안하다기보단 '아 우리 회사는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얘기를 안 하면 모르니까, 얘기를 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마음과 상황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미사키(6년차): 일본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월 얼마까지 교통비로 쓸 수 있는 비용을 보조해주는 건데요, 한국에서는 교통비를 따로 주는 경우를 많이 못 봤어요. 사실 출퇴근은 알아서 하는 게 맞다 생각하기도 했었는데요. 므므흐스는 뚜벅이가 출퇴근하기엔 좀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집에서 므므흐스까지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데요, 저는 뚜벅이라 집에서 나와 30분 정도 걸어서 뚜벅이 출근자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까지 가요. 거기서 만나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거에요. 이런 상황이 너무 불편하니까, 한동안은 운전을 할 수 있는 직원이 회사차로 데려다주셨는데, 지금은 다 같이 택시를 탈 때 택시비를 지원받고 있어요. 출퇴근 걱정이 해소된 것만으로도 일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세 번째 토끼. 동료 간의 소통이 만드는 팀의 ‘지속가능성’
📢 일이 힘들 때 결국 기댈 곳은 동료입니다. 므므흐스의 팀원들은 일과 삶의 영역을 넘나드는 동료 간의 소통을 통해 개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함께'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며 팀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로컬 기업이 인재를 붙잡아두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홍재(1년차): 다른 곳은 친한 직원 한두 명하고만 잘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전체적으로 두루두루 다 친한 것 같아요. 일이 끝나고 나서도 같이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강해(2년차): 제가 알기로는 이전에 비해 최근 들어서 전체 회식이 좀 더 늘었대요. 근무시간 중간중간에도 소통이 가능하긴 하지만 회식 자리는 모여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같아요. 그 파트는 뭐가 힘들고 우리 파트가 이런 걸 도와줄 수 있다 이런 건설적인 이야기도 하고 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요. 다른 파트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그리고 저희는 공식적인 지원 외에도 직원들 중에서 차가 없는 직원들이 있는데, 저는 차가 있어서 가끔 퇴근할 때 같이 집에 한 번 데려다 주고 오는 등 짜잘짜잘하게 뭔가 많이 있어요.
미사키(6년차):서로를 도와주면서 일을 해 나간다는 감각 자체가 정말 좋아졌어요. 저는 므므흐스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바뀌어 가는데도 매일 더 좋아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연(6개월차): 지금 므므흐스 구성원들 중에 제가 제일 마지막으로 합류를 했는데요, 아직 저는 다른 분들처럼 편하고 즐겁게 소통하고 있지는 못한 기분이에요. 그래서 저는 지금보다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대표님이랑 실장님께서 잘 챙겨주고 계시고, 다른 매니저님들을 보면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했거든요. 저는 아직 가까워지는 과정에 있는것 같은데, 많은 대화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결론: 소통의 힘, 로컬 기업의 가장 확실한 지속가능성 해답
이번 인터뷰를 통해, 조직문화는 대단한 복지나 시스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이야기가 편안하게 오고가는 소통방식'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므므흐스의 팀원들이 보여준 소통 문화는 '실수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내 의견이 반영된다는 업무 효율'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의견을 경청하며, 동료를 존중하는 태도. 이러한 조직 문화 덕분에 팀원들은 퇴사 대신 성장을 선택하고, 스트레스 대신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번 시리즈의 시작점에서 세웠던 '로컬 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한 핵심은 사람이다'라는 가설은, 므므흐스 의 현장에서 명확하게 입증되었습니다. 직원들의 행복한 소통은 곧 업무 효율과 팀의 안정으로 이어집니다. 결과적으로 로컬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구성원의 성장 방안과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답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좋은 조직문화’입니다. 로컬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오래도록 지속되기 위한 핵심 조건은, 결국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소통'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