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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XX는 경북의 로컬 창업가, 지역민, 창작자의 협업과 교류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허브입니다. STAXX에서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지자체, 지역 기관 협력 사업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로컬 생태계를 만들어 갑니다.

우리 기업은 왜 떨어졌나요?

  • 2025.10.31 17:35
  • STAXX 성장기

새로운 사업을 맡을 때마다, 늘 “왜”를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임팩트스퀘어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 재훈님은 그 “왜”에서 출발해 더 나은 방법을 찾는 사람입니다.
재훈님은 현장에서 기업을 만나고, 지역과 행정을 오가며 늘 질문합니다. “이 관계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을까?”
이번 글에서 재훈님은 사업 운영자로서의 시선으로, 사업 뒤편에 숨은 관계와 배움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움직이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우리 기업은 왜 떨어졌나요?”

 

사업의 운영사로서 사업의 참여기업을 선발하다 보면, 한 번쯤은 꼭 듣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질문을 좋아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이거든요.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이런 분들과 사업을 함께 해보면 좋을 텐데 하고요.

 

가능한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싶지만, 답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마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사업은 달라도 본질적인 질문은 같습니다.

 

"이 사업의 최종 클라이언트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요?"

 

임팩트스퀘어는 '중간지원조직'이고,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운영사’로 일할 때가 많아요. 직접 사업비를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직접 하는 사업도 있긴 합니다! 스트로베리필드 흥해라!

 

저희도 사업을 제안하거나, 공모를 통해서 선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사업을 준비할 때라면, 저희도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질문을 되새기곤 합니다.

 

오늘 글은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사업 담당자가 참여기업과 클라이언트의 입장에 빙의를 시도한 결과물입니다. 이해관계자의 공식적인 의견을 드린다기보다 사업 담당자의 인사이트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2025 BETTER:里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충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BETTER:里 사업이란, 인구감소 지역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관광 벤처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지역의 자원을 연결하고,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며, 실증하는 사업이죠.

 

BETTER:里 사업은 23년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24년 충북(제천/단양), 경북(안동/봉화)로 확장됐고, 25년에는 경기도(가평)과 전북(무주)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오늘은 사업 내용을 주로 다루기보단, 클라이언트의 변화에 따라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살펴보는 예시로 활용해볼게요.

 

한국관광공사는 24년부터는 사업에 참여할 지자체를 선발했고, 후속으로 지자체별 참여기업을 선발했습니다. 이때 한국관광공사의 조건은 지자체가 ‘자체 보조금을 활용한 2년차 사업 운영’이었어요.

1년 차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사업비를 활용하나, 2년 차는 봉화군의 자체의 보조금 사업인 거죠.

 

제가 운영하고 있는 사업은 봉화군의 보조금을 활용하는 2년 차 사업입니다.

그런데, 사업이 같아도 클라이언트가 달라지는 것이 사업 내용에 차이를 가져오는지는 잘 몰랐어요.

 

"에이, 그래도 같은 사업이잖아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죠. 기본적으로 인구감소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같습니다. 하지만 24, 25년  중간지원조직으로 참여하면서 클라이언트의 특성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느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사업을 주도할 땐, “참여기업의 사업이 생활인구를 유입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에 더 중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지자체가 사업을 주도할 땐, “참여기업이 우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마음이 있는가, 지역의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가?”가 중점 사항이 된 거에요. 그 결과, 아무리 사업성이 좋아도 지역과의 지속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보여주지 못하면, 높은 점수를 받긴 어려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기
공고문에 기재된 사업 목적이 있지만, 목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우리의 솔루션이 그들의 니즈를 잘 충족시켜주고 있나요?
 

 

사업을 운영하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 ‘클라이언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것은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봉화군’이 그만큼 좋은 클라이언트였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박수)

 

 

그만큼, 저희도 중간지원조직으로서 보답해야겠죠. 봉화군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의 최종 결과가 어떠했으면 좋을지 확인했어요. 봉화군이 원했던 것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봉화군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면서 함께 성장할 기업’을 찾는 거였어요. 그렇다면, 이제는 운영사의 역량입니다. 임팩트스퀘어는 사업에 2가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1. 사업 초반부에 참여기업이 지역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했습니다.

 

사업이 적극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적극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4년 사업을 운영해보니, 참여기업의 지역 이해도와 네트워크 구축 수준의 차이가 사업의 적극성과 속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참여기업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였으나, 아직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네트워크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마음으로 오리엔테이션을 1박 2일로 진행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참여기업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활용 가능한 자원 탐색과 지역 내 기업들과의 협력 논의 미팅을 지원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1박 2일이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맨땅에 혼자 다니는 것보다 더 시간을 아껴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박2일 오리엔테이션 운영사진 (좌) 행사개요 발표 (중간) 대정연가 협력 방안 논의 미팅 (우) 단체사진

 
 

저희도 기업이 선발된 이후 일주일 만에 미팅을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꽤나 분주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업 대표님 한 분의 이야기가 모든 피로감을 씻어냈습니다.

 

남이 만들어준 미팅에, 남의 차를 타고 미팅 다녀본 지가 얼마만인지, 엄청 편하네요. 오늘 만난 기업들과 협력이 가능할 것 같아서 사업이 수월할 것 같아요.

 

물론, 실제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뿌듯)

 

다시 생각해보기
사업에서 이전에 없던 것이 생겼다면, 그만한 목적과 이유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이 2년차 이상 유지될 때, 사업 내용에서 바뀐 것은 없었나요?

 

 

2.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고, 파트너십을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신뢰는 ‘상대방의 행동이 예측 가능할 때 강화’된다고 합니다.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신뢰가 필요할텐데, 때로 우리는 상대방이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를 모릅니다. 같은 질문을 봐도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해보고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참여기업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인사이트와 어려움을 공유하고 사업 내 다른 이해관계자와 함께 상황을 재해석해보고자 했습니다. 다채로운 해석을 돕기 위해 이해관계자를 초대했습니다. ‘봉화군, 한국관광공사, 무주군(25년 사업지), 경북대학교, 참여기업, 지역 내 협력기업’까지 민관학이 총출동했죠.

 

간담회 운영 사진 (좌) 사업 운영 현황 소개 (우) 간담회 단체사진

 

 

참여기업들은 자신들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생활인구로 정착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 지출, 친구, 좋아하는 장소가 필요할까요?”

“우리 지역이 대중에게 소구 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는 무엇이고,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간담회 기업의 질문 나누기 세션 (좌) 사업 및 질문을 소개 중인 내일의식탁 김원일 이사장 (우) 전체 그룹 생각 나눔 시간

 

 

현장에 참여한 이해관계자가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같은 질문이지만 서로 다른 시점으로 해석하기에 해석과 답변이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참여기업이나, 지자체 담당자나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이 이야기를 나눈 분들이 지자체와 한국관광공사이시고 저만 민간업체여서, 답을 하다가 성토대회가 되어버렸네요.” (참여기업)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은 있어요, 기업들이 깊이 들어와서 살펴보고 다양한 제안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자체)

 

그 과정을 이해해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단번에 답이 찾아지진 않겠으나,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파트너십이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면, 신뢰가 쌓이고 지속적으로 사업이 생겨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다시 생각해보기
[지역]이라는 키워드가 ‘기회’로 여겨진 건 언제부터일까요?
지역 지자체와 스타트업이 협력 관계를 맺고, 서로를 이해해온 시간은 길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낯선 관계인만큼, 조금 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진 않을까요?



글을 맺으며,

 

서문에 언급했던 ‘우리 기업은 왜 떨어졌나요?’라는 질문을 주신 기업 대표님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니, 대표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희가 지역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곧바로 사업의 변화를 만들고 있어요.
곧 또 좋은 기회가 오겠죠? 그때 잊지 말고 불러주세요!

 

서운할 법도 하지만, 자신의 기회로 삼고 도전하는 대표님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뜻대로 기업을 선발할 순 없겠으나, 대표님 같은 분이라면 언제라도 곧 함께 사업을 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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